인간은 말이지... 뭐든지 될 수 있단다.
이번 작품은 '몬스터 (Monster)' 입니다.
▷장르 : 스릴러
▷작가 : 우라사와 나오키
▷발매 : 1994~2001, 완결 (총 9권)
우라사와 나오키는 일본 만화계의 거장으로, '20세기 소년', '몬스터', '마스터 키튼' 등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만화적인 수사나 과장된 연출보다는 현실에 가까운 화풍을 지향하며, 깔끔하고 섬세한 작화로 유명합니다.
그의 유튜브에서 작업하는 영상을 볼 수 있는데요, 밑그림도 없이 잉크펜으로 슥슥 그리는데도 디테일이 탁월한 데다, 필름지를 커터칼로 조각하듯 명암을 입히는 솜씨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아래 링크)
작품 소개입니다.
◆ 배경
베를린 장벽 붕괴 전후의 독일로, 독일의 뒤셀도르프, 하이델베르크, 뮌헨, 하노버, 루엔하임, 체코의 프라하가 배경.
◆ 줄거리
천재 외과 의사 Dr. 텐마. 의사로서의 신념으로 살려낸 소년이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몬스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살려낸 그를 자신이 죽이기 위한 추적의 여정을 시작한다.
◆ 주요 인물
텐마 켄조
뒤셀도르프 아이슬러 병원의 일본인 외과 의사. 뛰어난 실력으로 병원장 하이네만의 총애를 받으며, 그의 딸 에바와는 연인 관계. 집도한 수술과 집필한 논문이 모두 원장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것에 회의를 갖지만, 보장된 출세길에 그럭저럭 만족해한다. 유명 오페라 가수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다음 날, 어느 터키인 노동자의 아내에게 원망을 듣는데, 원래 그는 터키인 노동자의 수술을 담당하게 돼 있었으나 원장의 지시로 오페라 가수의 수술에 투입되었고, 터키인 노동자는 먼저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선순위의 수술을 받지 못해 사망한 것.
자신이 걷는 의사로서의 길에 회의를 품던 어느 밤, 머리에 총상을 입은 소년이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된다. 수술에 들어가기 직전 10분 뒤 도착 예정인 시장의 수술을 집도하라는 원장의 지시를 받지만, 이를 무시하고 소년의 수술을 집도한다. 소년을 살리는 데는 성공하지만 시장은 사망했고, 원장의 미움을 사며 버림받는다.
요한 리베르트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온 소년.
동독에서 서독으로 망명한 무역국 고문 리베르트 가족의 쌍둥이 남매 중 오빠이다. 한 밤중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부모는 즉사하고, 충격에 빠진 쌍둥이 여동생 앞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경찰에게 발견된다. 뇌의 가장 심층부에 총알이 박혀 있는 낭패적 상황이었으나, Dr. 텐마의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난다. 원장 이하 3명의 살인 사건이 있은 다음 날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병원에서 사라진다.
니나 폴트너 (안나 리베르트)
요한의 쌍둥이 여동생. 총기 사건 현장에서 요한과 함께 발견되고, 패닉 상태로 '죽여...'라는 말을 반복한다. 아이슬러 병원 살인사건 다음 날 요한과 함께 병원에서 사라진다.
이후 폴트너 부부에게 입양되고,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법학과에 입학해 평범한 생활을 보내지만, 10살 이전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어둠 속에서 몬스터가 나오는 꿈에 시달린다. 20살이 된 해 찾아온 요한과 텐마에 의해 기억을 되찾는다.
에바 하이네만
아이슬러 병원장 하이네만의 딸이자 텐마의 과거 연인. 부유한 집에서 갖은 호강을 누리며 자라 세상 물정을 모른다. 텐마가 원장에게 미움을 받고 출세길에서 밀려나자,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러 찾아온 텐마를 매몰차게 버린다. 의문의 살인 사건으로 아버지가 죽고, 텐마를 찾아 가지만 그에게 거절당한다. 아버지가 남긴 유산과 잦은 이혼의 위자료를 사치스러운 생활과 술로 탕진하며, 한 때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텐마를 그리워하고 이내 집착한다.
하인리히 룽게
하이네만 원장 이하 3명이 동시에 독살당한 살인 사건의 담당 수사관으로, BKA(독일연방수사국)의 경감. 대화를 할 때 손을 까닥거리는 버릇이 있는데, 본인 말로는 '머릿속에 든 디스켓에 모든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라고.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 없는 뛰어난 수사관이자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 본인을 범인으로 가정하고, 범인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 수사하는 것이 특기로, 혼자 현장을 보면서 사건을 재현해 내기도 한다. 아이슬러 병원 살인사건이 지능 범죄이며, 사건 이후 가장 이익을 본 것이 Dr. 텐마라는 점을 들어 텐마를 이중인격이자 범인으로 의심한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인간'에 대한 고찰이 정점에 달한 작품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 정체성, 인간 내면의 악마성과 휴머니즘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쉴 새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영화적 연출, 탁월한 스토리와 캐릭터 등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연재 초기부터 화제를 모아 높은 수준의 몰입감과 스토리의 완성도를 보여줘 최고의 스릴러물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완결 난 지 한참 지난 2020년 시점으로도 일본 만화 명작에 항상 거론되는 명작. 모호한 결말로 인해 용두사미라는 지적을 듣기도 하나 명작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독자들은 거의 없다.
[출처 : 몬스터(만화) - 나무위키]
넌 아름다운 보석이다...
그러니 괴물 따윈 돼선 안 돼...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지극히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애정',
그것이 암흑에 사로잡히지 않는 인간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이 작품은 얘기해요.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을 육아 도서로서 추천하고 싶어요.
텐마와 안나는 요한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건들을 통해 연결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악의에 의해 고통을 받는 한 편, 치유를 받기도 합니다. 학대받으며 자란 소년이 바람직한 어른들의 행동과 애정을 받고, 마치 시들었던 꽃이 물과 햇살을 받고 다시 피어나듯 회복을 합니다.
요한은 작은 악의 씨앗을 움틔워, 이내 참상으로 만들어 냅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증오가 일어나며, 자신이 하는 일은 그저 거기에 기름을 붓는 것뿐이라고.
그의 발길이 닿은 곳에는 슬픔, 원한, 증오, 살인이 일어납니다. 그럼에도 그는 아무것도 현장에 남기지 않습니다. 원한도, 증오도, 분노도... 어떠한 감정도 흔적도 남기지 않는 순수한 악의로 가득한 존재.
매번 흔적 없이 사라지는 듯 하지만, 누구나 잠재하고 있는 순수한 악의를 상징하는 인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으로...
만화책을 주로 E-Book으로 보는데, 보관 장소가 필요 없다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거든요. '몬스터'는 현재 제가 소장한 유일한 종이책 만화입니다. E-Book에 비해 사진 캡처하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종이책은 역시 종이책 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마치 페이지를 펼친 공간으로 빠져 들어온 듯한 몰입감,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길 때 나는 책 냄새... 그립고 편안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몰입감 좋은 스릴러가 좋아!
-아이는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을까?
-동독 서독 이야기는 익숙하고 흥미롭지!
-만화가 가진 작품성의 깊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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